사진일기

한겨울 라운딩

조인스 자전거 2022. 2. 8. 10:00

겨울에 볼 치는 사람들 보고 정신 나갔다고 흉보던 사람이

그만 그 짓을 하고 말았다.

 

 

 

 

드림파크에 쌓아논 포인트를 잘못 배팅하는 바람에 덜컥 예약이 되고 말았으니

하는 수없이 겨울바람 부는 벌판을 헤매어야만 했다. 

 

 

 

 

아무려나 잔설 보이는 꽝 얼어붙은 골프장을 돌아다니다 보니 

잠시나마 몸과 맘이 살아나는 느낌이 든다. 

 

 

 

심지어 벚나무가 줄지어 선 운치 있는 길을 마주할 때는

따뜻한 봄날이 어른거리기까지 했다.

 

 

 

 

청라지구가 보이는 드림파크에서 가장 짧은 파3 홀.

이곳에서는 탑볼 맞은 공이 얼어붙은 페어웨이를 데굴데굴 굴러서 온 그린 될 뻔도 했다. 

 

 

 

 

청라지구와 정서진이 바로 앞으로 보이는 파크코스 13번 홀.

오른쪽에서 불어오는 북서풍에 겨울임에도 매립지의 향 ?이 솔솔 풍긴다.

 

 

 

 

시원하게 펼쳐진 페아웨이에는 겨울 철새인 큰기러기들이 싸지른 똥들이 꽤 많이 보인다.

다른곳과 구별되는 골프장 잔디가 공중에서는 화장실처럼 보이는지

기러기들이 유난히 이곳에다 볼일을 많이 본단다. 처음보는 기러기똥 모양을 표현하자면

내용물은 소똥, 생김새는 개똥을 닮았다. 

 

 

 

한겨울 골프장의 망중한.

앞으로 겨울철에 볼 치는 일은 다신 하지 말아야 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