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고리박각시, 등검은메뚜기, 도깨비바늘 외 8종
숲길에 매미소리가 요란하다 했더니 매미 탈피각들이 여기저기서 눈에 띈다.
그리고 보면 매미가 목청 높여 우는 건 땅속의 어둠과 침묵을 벗어난 환호였으니
매미소리 시끄럽다고 뭐라 하는 사람들은 역지사지로 생각해 볼 일이다.
'등검은메뚜기' 약충
메뚜기와 방아깨비 등 폴짝거리는 곤충들도 수가 부쩍 늘었다.
아직 어린 모습들이라 행동이 느려 사진 찍기는 쉽다.
숲속 가로등에서 본 '갈고리박각시'
박각시는 나비와 나방의 중간에 속하는 곤충인데 생김새가 범상치 않다.
양 가문의 우성인자만을 갖고 있는 귀족풍이다.
거미줄의 충돌 방지 표식
쉽게 볼 수 있는 지그재그 모양이 아니라 눈에 띄었다.
주인장 얼굴을 보려고 줄을 몇 번 건드려 보았으나 주인은 나타나지 않는다.
'도깨비바늘' 꽃
작은 꽃이지만 노란색이 얼마나 짙은지 눈에 띄었다.
오가는 사람들 바짓가랑이에 들러붙기 위해 길가에 바짝 붙어 자라고 있다.
비슷한 식물인 가막살이는 바늘이 두 개이고 도깨비바늘은 바늘이 세 개 란다.
'등골나물'에 올라앉아 두리번 거리는 사마귀 약충
제 몸뚱이에 잘 어울리는 꽃나무에 올라 앉았는데 보기에 좋다.
'실베짱이' 약충
베짱이와 여치가 어떻게 다른지 아직 잘 이해가 안 간다.
형태가 다른 종을 만나면 좋겠는데 백운산 숲길에서는 이 곤충만 눈에 띈다.
숲길 오르막을 오르다가 벌레 울음소리가 바짝 옆에서 들리기에 뭔가 둘러보다 발견한 매미이다.
이름하여 '털매미'. 털이라 이름이 붙었는데 털은 잘 안 보이고 울음소리가 특이하다.
'맴 ~ ' 이라니라 '지이잉' 하는 풀벌레 소리다.
울음 진동이 사진에 그대로 찍혔다.
숲길을 걸으며 풀나무의 이름을 찾다 보니 모르는 풀나무가 점점 늘어만 간다.
'알면 알수록 모른다'라는 말이 실감난다.
두 번째 만난 '털매미'
이 매미는 그야말로 소리를 듣고 단번에 알아챘다.
'사향제비나비'
늘 멀리서 날아다니는 모습만 봤었는데 드디어 놈의 형태를 카메라에 담았다.
미국자리공 꽃이 워낙 많이 피어나서 나비가 한참 머물렀다.
쌩큐, 자리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