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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가계 황룡동굴

조인스 자전거 2019. 9. 16. 17:00

장가계구경 둘째 날, 오전 일정은 황룡동굴이다.

동굴로 향하는 길에는 우리나라에도 많은 호박터널도 있다.

여기는 뭐 좀 신기한 게 있을까 했더니만 어째 우리보다 한참 못하다.

 

 

 

아침이라 그런가 다른 곳과 달리 손님이 없어 쉽게 동굴로 들어갔다.

원색의 조명이 초입부터 눈을 어지럽히는데 이름표가 단정하다.

한자, 한글, 영어 순으로 대리석판에 글을 파 넣었다.

 

 

 

통행로를 지나 얼마쯤 갔을까 길이 두 갈래로 갈리는데 행복장수라는 이름표가 붙었다.

원하는 문으로 가면 그대로 된다는 가이드 말에 모두가 장수문으로 몰린다.

이젠 너도나도 행복이고 나발이고 일단 오래살고 보자다.

 

 

 

 

동굴 구경은 배를 타고 십여 분 안으로 들어가서 종점에서 나오며 보는 코스다.

그나저나 '황룡동굴'은 통행로는 물론이고 선착장 난간까지가 모두 대리석이다.

아니 이곳 뿐 아니라 여기 모든 관광지가 다 그런 것 같다.

 

 

 

배를 타고 달리며 보는 동굴의 비경은 편해서 그런지 유독 더 아름답다.

뜬금없이 가이드가 한마디 던진다. 여기 물속에는 뭐가 많을까요?

답은 휴대폰이다.

 

 

 

 

석회동굴을 구경할 때마다 드는 생각 하나.

이 큰 공간을 채웠던 석회석이 이산화탄소에 녹아서 사라졌다는 사실.

동굴 속에서 상상하는 천년만년이란 시간은 우리 세상 한 시간보다도 못하다.

 

 

 

축축한 느낌의 대리석 보도는 선착장부터 4층 높이까지 계속 오르다가

다시 출구까지는 계단과 경사로로 이어지며 내려간다.

 

 

 

 

길가 비탈에 드러누운 거대한 석주 하나.

엄청나게 굵고 긴 석순인데 하체가 부실해서 쓰러졌다.

역시나 아래가 신통치 못하면 문제가 크다.

 

 

 

 

동굴 속 강을 멋지게 넘어간 대리석 다리.

정말로 튼튼한 다리로다.

 

 

 

 

다리를 넘어가자 나타난 풍경.

동굴이 4층 높이라더니 아래쪽이 꽤나 멀다.

 

 

 

같은 배에서 난 종유석과 석순이 이제 막 연결되려 한다. 둘이 연결되면 석주라 부른다.

종유석이 1cm 자라려면 대충 10년 쯤 걸린다니 몇 년 지나면 드디어 둘이 붙겠다.

 

 

 

 

멀리 봉수대처럼 보이는 거대한 석순은 이름하여 용왕보좌’.

그러니까 여기 살던 황룡이 앉아 일 보던 의자란 거다.

이곳은 넓기도 하려니와 보이는 게 저 석순 딱 하나라 인상적이다.

 

 

 

노응멱식(老鹰觅食),

늙은 매의 먹이 찾기 매가 양 날개를 바짝 접고 먹이를 향해 수직 하강하는 장면.

한자이름도 그렇지만 생긴 모양도 참 별나다.

 

 

 

동굴 유람의 유턴지점.

이 동굴은 길이가 10km 된다는데 개방된 곳은 2km 정도란다.

 

 

 

황룡동굴에서 최고의 볼거리 정해신침’(定海神針).

신기하단 말이 절로 나오는 석순이다.

160억 원 보험에 들어있단다.

 

 

 

정해신침석순이 있는 곳부터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본래 산에서 돌계단을 걸어 내려가려면 무릎을 아파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이곳에서만큼은 어디 아프다는 사람들이 없다. 시원하고 볼거리도 많고 뭐 그래서일거다.

 

 

 

 

잠시 흑백 영화 같은 통로를 지나기도하는데 

이런 곳은 왠지 차분해지는 것이 울긋불긋 조명보다 한결 낫다.

 

 

 

동굴을 거의 빠져나왔을 무렵 우리와 스쳐 지나가는 본토 중국 단체관광객 한 무리.

동굴이 무너질 정도로 시끄러운데 같이 다녔더라면 큰일 날 뻔 했다.

 

 

 

그러나 이곳의 소수민족 토가족링링들은 정말 참하다.

'토가족' 연애 풍습이 재밌다. 명절날 모여서 춤추며 노래하고 노는 시간이 있는데

그때 맘에 드는 처자나 남자를 말없이 발로 슬쩍 밟거나 툭툭 친단다.

여자는 누르고 남자는 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