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 세반 수도원(Sevanavank)
국도에서 수도원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바라본 ‘세반 수도원’.
저곳은 세반 호수 북서쪽 해변에서 뻗어나간 반도 끝자락 산 위에 자리한 옛 수도승 거주 지역이다.
다시 야트막한 언덕 위에 자리한 수도원에 올라와 바라본 '달리잔'에서 우리가 달려온 방향.
'세반 호수'는 아르메니아 중부에 자리한 닭다리 모양의 거대한 호수로
이곳은 그 호수의 북서쪽 끄트머리다.
북쪽.
앞의 지붕이 보이는 건물은
수도원 아래의 물가에 자리한 아르메니아 사도교회 신학 아카데미.
아무튼, 수도승들이 이곳에 처음 들어온 것은 서기 305년이라 하는데
9세기에 이르러서 크게 번성하게 된다.
수도원의 전성기는 9세기 아르메니아 전성시대의 왕‘바그라투니’(Ashot A Bagratuni)의 딸이자
‘Syunik Vasak Gabur's 의 아내인 '퀸 마리암'(Queen Mariam)에서 시작된다.
'마리암' 공주는(Queen Mariam) 일찍 세상을 떠난 남편을 위해 이곳에서 기거하며 기도하고
또 아르메니아 전역에 기독교를 알리는 여생을 보냈기 때문이다.
아르메니아의 ‘사도교회’는 우리가 아는 기독교와 다른 종파인데
1세기경 예수의 열두 제자 중 사도‘바돌로매’와 ‘다대오가’가
이 지역에서 처음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한 이래
‘성 그레고리’라는 수도사가 당시 아사시드 왕조의 ‘트리다테스 3’세를 완전 감동시켜
예수님을 믿게 하는 바람에 아르메니아를 세계 최초의 기독 국가로 만들게 된다.
그때가 서기 301년이다.
로마가 ‘테오도시우스 칙령’으로 기독교를 제국의 국교로 정할 때가 380년이라 보면
아르메니아는 무려 80년이나 앞선 역사상 최초의 기독교 국가인 셈이다.
섬 정상에 자리한 건물은 현재 두 개로
성모교회 Surp Astvatsatsin (오른쪽), 사도교회 Surp Arakelots (왼쪽)이고
그밖에 수도원 건물 터가 주변에 몇 군데 남아있다.
두 교회는 1956 부터 1957년까지 복원 및 재건 된 건물들이다.
땅거미 내려앉은 수도원 뒤뜰에서 영혼을 담아 사진 한 장을 남겼다.
수도원 뒤쪽에서 일몰을 감상하면서 바라본 풍경.
전성기 시절의 수도원 건물터를 화단처럼 잘 복원해 놓았다.
남쪽.
1900m 고지에 자리한 이 호수는 본래 지금 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했다고 하는데
1950년대 러시아가 아르메니아를 식민지화 했을 무렵 호수로 들어오는 물길을 막아
발전소를 만드는 바람에 호수의 수위가 20여 미터나 낮아졌다고 한다.
그 바람에 섬이었던 이곳은 육지와 연결는데 자연은 많이 망가졌지만
오히려 사람들이 쉽게 섬을 찾을 수 있게 되어 이후
아르메니아의 이름난 휴양지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역사 깊고 풍광 좋은 이곳에는 여러 건물들이 들어난 물가에 터를 잡았는데
지금 남쪽에는 게스트하우스, 동쪽에는 대통령 별장,
북쪽에는 사도교회 신학 아카데미 건물들이 들어섰다.
해 저문 선착장.
사진 정면 쪽으로 70km쯤 가야 반대편 물가에 닿을 정도로 큰 호수이다.
남쪽 물가에서 바라본 '세반 수도원'(Sevanavank).
오른쪽 뒤로 대통령 별장이 보인다.
아르메니아의 바다 세반 호수(Sevan Lake)위로 갈매기 한 마리 낮게 난다.
창세기 대홍수 시절 노아의 방주가 떠다니다가 걸렸다는 ‘아라라트 산’에 자리한 고원의 호수.
그리고 그 호수에 방주처럼 떠있는 섬 속의 수도원. 모두
태고의 신비로움을 절로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