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캘거리
무려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부지런을 떤 덕에 비행기 시간에 맞게 간신히 LA 공항에 도착했다.
다시 한 번 느낀 LA 트래픽. 대단하다.
LA 공항 2청사 ‘스타얼라이언스 라운지’.
뜻밖에 한적한 곳.
라운지에서 내다본 공항 램프.
아메리카 대륙을 오가는 작은 비행기들 전용 청사다.
‘웨스트 젯’ 보잉 737-700 여객기 내부. 비행기 가장 뒤 좌석 두 개를 차지하고 앉았다.
먹는 즐거움은 없지만 가족적인 분위기의 정다운 비행이다.
LA에서 캘거리까지는 세 시간이 채 안 걸린다.
며칠 전 폭설이 내렸다더니 밖은 온통 하얀 눈 세상이다.
록키 마운틴’의 장관
계속 고원지대만 날던 비행기 창 너머로 아파트 같은 주택단지가 나타났다.
캘거리다.
비행기가 캘거리 동쪽 물류단지 위를 지난다.
평야지대로 보이지만 캘거리는 천 고지가 넘는 고원지대다.
손녀 보자고 집 떠난 지 삼일 째.
드디어 비행기가 캘거리 공항 활주로를 타고 미끄러지듯 내린다.
공항에서 서쪽으로 십여 분 떨어진 ‘파노라마 힐’이 멀리 보인다.
LA는 뜻밖에 여름 날씨이더니 여기는 의외로 겨울날씨다. 도심서 꽤 떨어진 곳이라 한산하기 그지없다.
아직도 쌓인 눈이 보이는 사람 모습 볼 수 없는 쓸쓸한 풍경이다.
그래도 여름이 찾아오면 사방이 꽃 천지란다.
손녀와 외할머니의 만남. 밤낮이 바뀌어 매일 울고 짜고 하던 아이가
우리가 오고서 얼마나 착하게 노는지 지금도 모두 감탄중이다.
‘할머니, 할아버지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그런데 저 보러 오셨어요. 엄마 보러 오셨어요?’
‘녀석, 너 보러 왔다'
'‘에구, 예쁜 놈.’